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......헉!? 방금 그건 뭐냐!?

마치 오프닝같은 게 보였던 것 같은데....
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에에잇! 시간끌기도 거기까지다!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나같은 초일류 인간이 1초를 헛되이 보내는 건 

사회에게 있어서 크나큰 손실이란 말이야
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너같은 2류...아니 3류는 매일 허송세월을 보내도

아무에게도, 조금도 영향을 안주겠지만 말이지!

 

실 : 

마스터, 저런 소릴 지껄이고 있잖아요!

빨리 받아치죠!

 

남자 : .....

 

실 : 저기요! 정신차리세요, 마스터!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싸우기도 전에 그런 상태여서야...훗

아~끝났구만~ 이거 이겼네~ 또 이겨버리겠네~

 

부하로 보이는 여자 : 

왕자님이 승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!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괴롭다~ 너무 이겨대서 괴로워~

역시 난 승리자라는 이름에 걸맞는다니까~
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흠...초일류인 날 편하게 이기게 해준 건 칭찬해주지

곤란해~나정도의 인격자가 되면 상대의 좋은 점도 보여서 여러모로 괴로워~ 

싸우는게 곤란하다니까~
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그런고로 널 3류에서 2류 반으로 승격시켜주도록 하마!

나한테 감사하렴!

 

부하처럼 보이는 여자 :

자비로운 왕자님에게 감사하도록 해!

 


남자 :

필요없어, 그런 허접한 지위는 말이지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뭐, 뭐라고?

 

부하처럼 보이는 여자 : 

왕자에게 말대답을 하다니!

 

실 : 

마스터! 드디어 싸울 생각이 드셨군요!

 

남자 : 

듣자 듣자하니까 1이니 2니 3이니...

작아 작아..너무 작다고!

 

남자 : 

네가 일류라면 난 천...아니 일억류다!

 

실 : 

저기..그거 오히려 격이 더 떨어진 것 같은데...

 

남자 : 

야, 거기 꼬불꼬불 머플러!

 

꼬불꼬불 머플러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누, 누굴보고 꼬불꼬불 머플러라는거야!

 

남자 : 

알고 있나? 그 머플러처럼 일그러진 이 인터넷 사회의 어둠을...

 

남자 : 

기억하고 있어? 그 어둠에 삼켜져 질투라는 이름의 연옥에 타버린 한명의 소녀가 있다는 것을..

 

인싸로 보이는 남자 : 

무, 무슨 소릴하는거야!

 

남자 : 

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상관없어. 하지만 각오해둬라.

1억류인 내가 너의 가면을 벗겨주마.

벗기고 벗기고 벗겨서 그 역겨운 머플러도 예쁘게 주름을 펴줄테니까!

 

실 : 

그건 별로 상관없는 것 같은데..

 

꼬불꼬불 머플러 남자 : 

갑자기 성격이 바뀐 것 같은데..

너..넌 대체 뭐하는 놈이야...!?

 

남자 : 

나...? 난 누구도 아니야

어디에나 있고 어디에도 없지

너도 아니고 당신도 아니야

 

나님 : 

나는 나다

 

꼬불꼬불 머플러 남자 : 

무슨 헛소리를...뭐, 상관없어

어차피 3류..아니, 4류따윌 기억할 가치는 없으니까


꼬불꼬불 머플러 남자 : 

초일류인 내가 이름도 없는 널 저승길로 안내해주마

묘비에는 이렇게 새겨놔...'싸움에서 진 개'라고 말이야!

 

나님 : 

미안하지만 난 고양이파거든

너야 말로 잘 짖어대잖아. 초일류 멍멍아!

 

꼬불꼬불 머플러 남자 : 

뭐야?

 

나님 :  

그 쓸데없이 짖어대는 버릇을 내가 제대로 고쳐주도록 하지

안심해, 나의 조교 실력은 사육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니까

 

그럼, 합의를 본 걸로 봐도 되겠지?

 

인간이란 모름지기 어리석다

그렇기에 사랑스럽지

살고 있다는 것은 추악해

하지만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어

 

무능하고 쓸모없고 밥만 축내는 네놈들에게도

의미가 있다는 말이다

 

텐션이 높은 여자 : 

즉! 사회의 톱니바퀴라는 사명이!

 

나님 : 

으... 으윽..

 

실 : 

마스터..?

 

나님 :

.....

 

나님 :

(알고 있어..알고 있다고..!)

 

나님 : 

(나는 저 여자를 알고 있어!)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참고로 난 개 파도 고양이 파도 아니다

당연 돼지 파지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돼지는 좋아. 자고 먹고 다시 자고 그것만을 반복하며 살고 있지

아무 생각을 안하고 살만 찌워도 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잖아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심플하고 합리적.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생물이람!

네놈들도 돼지처럼 살아라!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생각하지마라! 느끼지마라! 맹목적으로 끝없이 사회에 봉사하라!

입으로 똥을 싸대기 전에 꿀꿀 울어대라!

 

나님 :

어이, 거기 돼지 여자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음, 뭐지? 지금 분위기 좋은데

 

나님 : 

넌...누구지?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호, 재미있는 말을 하는데!

내게 이름을 대라고 하다니!
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마음에 들었다! 너도, 그 돼지 여자라는 별명도!

 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내 이름은 MC! 마스터 오브 세레머니!

이 장대하고 완벽한 의식의 절대적인 사회자!


돼지에 대해 말하는 여자 : 

가볍게 MC쨩이라고 불러줘

아, 귀엽게 암퇘지라고 불러도 되구


나님 : 

미안하지만 나한테 그런 취미는 없어

 

나님 : 

(MC...윽...뭐야, 이 기분은..가슴 속에서 끊어오르는 분노가 뿜어져 나온다...!)

 

나님 : 

윽..머리가 아파...

 

실 : 

마스터 정신차리세요!

 

나님 : 

그래, 괜찮아...괜찮아...

 

 

MC : 

자, 준비는 됐나! 나의 귀여운 돼지새끼들아!

지금이야말로 사회에 도움이 될 때가 왔다!

 

MC : 

오늘의 카드는 최근 순조롭게 팔로워 수를 늘리고 있는 인생무적의 승리자! 

그 이름하야 [Mr. 엘리트]!

 

MC : 

그리고 상대자는...응? 뭐야. 이름이 등록되어 있지 않잖아

어이, 거기 너. 잠깐 이리 와봐


나님 : 

뭐냐

 

MC : 

네놈, 한번도 [ENJ 배틀]을 해본 경험이 없군?

 

나님 : 

[ENJ배틀]...

 


MC : 

전적 데이터가 만들어져 있지 않으니 먼저 초기등록을 해야한다

 

MC : 

안심해. 어려운 것 하나 없이 어떤 무능한 놈도 참전 가능한 게 이 ENJ 배틀이니까

네놈은 그저 이름을 대기만 하면 되는거다

 

나님 : 

흥, 이름따윈 없어

 

MC : 

뭐라고?

 

나님 : 

난 누구도 아니야 어디에나 있고 어디에도 없지 

너도 아니고 저녀석도 아니야. 

나는 나다

 

MC : 

그러시던지. 그럼 등록명은 [나]로 괜찮은거지?

 

나님 : 

멋대로 해

 

MC : 

등록 완료. 

이제 준비는 다 됐군.

 

Mr. 엘리트 :

이런이런 시간이 꽤 걸렸군

내 시간을 이렇게나 소비시킬 줄이야


나님 : 

안심해, 바로 끝내줄테니

 

Mr. 엘리트 : 

흥, 허세부리긴

싸워본 적도 없는 생초짜놈이

 

MC : 

자, 짜잘한 말싸움은 이제 질렸다!

배고픈 돼지새끼들이 침을 흘리며

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!


MC : 

인생에 자극과 기쁨을!

세계에 혼란과 격동을!

 

MC : 

자, 의식을 시작하지!

 

렛츠! 엔조이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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