프롤로그

(1) (2) (3) (4)


챕터1


챕터2


챕터3


챕터4


챕터5


 

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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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r.엘리트와 싸우기 며칠 전

 

손님 : 

뭐? 너 뭐라했어!

 

점장 : 

네! 죄, 죄송합니다!

 

손님 :

얌마, 너 날 물로보냐?

너 팔로워 몇이야?

 

점장 : 

죄송합니다! 부, 부디 용서를...

 

손님 : 

됐고 빨리 보여줘봐!

 

점장 : 

히이이이익!

 

손님 : 

뭐야, 겨우 100명이냐?

서비스가 안좋은 이유가 있었구만!

 

점장 : 

죄송합니다! 죄송합니다!

거, 거스름돈은 됐으니 제발 더 이상은...

 

손님 : 

칫, 봐준다

 

점장 : 

휴...무서웠다

 

나님 : 

점장님, 수고하셨어요

 

점장 : 

으악! 너, 있었니!?

 

나님 : 

네. 아까 전부터 보고 있었는데요

 

점장 : 

그럼 좀 도와주지...

 

나님 : 

저같은 놈이 도와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

상대는 팔로워 수가 거의 1000에 가까운 인싸님이시라구요

 

나님 : 

팔로워가 겨우 3밖에 안되는 제가 뭘 어쩌겠어요

아, 방금걸로 4가 됐구나

 

점장 : 

야야, 그렇게 자신을 깎아 내리면 안돼

 

점장 : 

넌 아직 어리잖니

너도 점점 팔로워가 늘어나서 인싸가 될 수 있을게야

 

나님 : 

글쎄요...

전 제대로 눈을 보고 대화도 못하는 사람인데요..

 

나님 : 

참고로 상대가 여자라면 더 심해지구요

 

점장 : 

그런 성격으로 잘도 편의점 알바를 할 생각을 했구나

이 일도 접객업이다?

 

나님 : 

편해보이니 했죠!


나님 : 

근데 실제로는 전혀 편하지 않았어요 

이야기가 다른데 이거 어떻게 해줄겁니까

 

점장 : 

넌 정말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인간에겐 쎄게 나오는구나

 

나님 : 

전 그런 식으로 이 살기 힘든 세상을 버텨왔거든요

 

점장 : 

그 결과가 팔로워 수 3..

 

나님 : 

아니요! 4인데요! 

이 부분 중요함!

 

점장 : 

그래그래, 알았다

 

점장 : 

그나저나 팔로워니 인싸니 어째서 이런 세상이 되었는지 원..

 

띵똥땡똥


정부 방송 : 

정부 공보입니다

국민 여러분께 10시를 알려드립니다

 

점장 : 

음,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?

 

나님 : 

....

 

정부 방송 : 

그럼, 오늘의 랭킹을 발표하겠습니다

 

정부 방송 : 

1위는 변함없이 'KING'씨

팔로워는 53억입니다

 

정부 방송 : 

국민 여러분께서 오늘도 건전하고 충실한 커뮤니케이션을 보내시길 바랍니다

 

점장 : 

오늘도 랭킹에는 큰 변동이 없었나..

그나저나 53억이라니 굉장하구만


점장 : 

뭐, 우리들에겐 관계없는 세계인가

자, 일이나 하자

 

나님 : 

(네오 커뮤 법에서는 팔로워의 수가 인생의 충실도를 정한다)


 

나님 : 

(팔로워가 많은 인간에겐 더욱 많은 팔로워가 모이고 

반대로 그렇지 않은 녀석들은 점점 밑으로 가라앉아가지)

 

나님 : 

(그렇게 지금 이 동네, '히비야'는 인싸의 초격차 사회가 되어버렸다)

 

점장 : 

이런, 잊을 뻔 했네

아까 동물병원 선생님이 와서 너에게 전해주라고 하더구나

 

나님 : 

?

 

점장 : 

있잖아, 네가 주워서 병원에 데려간 새끼 고양이 말이야

보살펴줄 사람을 찾은 모양이다

 

나님 : 

저, 정말이요!?

 

점장 : 

이봐, 그렇게 흥분하진 말고!

 

나님 : 

아, 죄송합니다

 

점장 : 

하아..일도 그렇게 힘차게 해주면 좀 좋니...

 

나님 : 

그렇구나..찾았구나...!

 

나님 : 

오타쿠에 대인기피증에 프리터. 그리고 팔로워 수는 4.

그런 흑수저중의 흑수저인 나에게도 [삶의 보람] 정도는 있다

 

나님 : 

그래, 그것은 지난달 일이였다..

 

1개월 전

 

나님 : 

(평소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던 도중 

나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약한 울음소리를 들었다)

 

나님 : 

(그게 삥뜯기나 개가 짖는 소리였다면 

무시하고 갈 길을 갔겠지)

 

나님 : 

(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고양이의 울음소리였다)

 

나님 : 

(참고로 난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고 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)

 

나님 : 

(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도

극심한 알레르기 때문에 만지는 것조차 꺼려진다)

 

나님 : 

(그런데도 난 참지 못하고 뒷골목에 발을 내디뎠다. 

그리고 그곳에서 [그 아이]와 만났다)

 

나님 : 

(아...)

 

나님 : 

(여자 아이다...! 그것만으로 나는 이미 전신이 경직되어있었다)

 

나님 : 

(태어난 이래 엄마 이외에 여성과 대화를 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)

 

그 아이 : 

아, 혹시 당신도 울음소리를 듣고 오신건가요?

 

나님 : 

으악, 눈부셔!

 

설명하지!

그는 고양이 알레르기 이외에도 몇가지 약점이 있다

그 중 하나가 여자의 눈을 보고 대화를 할 수 없는 것이다

 

그 아이 : 

저기, 왜 그러시죠?


나님 : 
아, 아무것도 아니예요

 

그 아이 : 

버려졌나봐요..이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..누군가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할 것 같은데..


나님 : 

아, 으으..그, 그렇겠네

 

그 아이 : 

하지만 저희집에선 고양이를 키울 수 없게 되어있어요..

그래서 데려갈 수가 없네요..

 


나님 : 

(크으..슬퍼하는 얼굴도 이쁘다!)

 

그 아이 : 

저기..혹시 집에 고양이 키우시나요?

...죄송해요. 갑자기 무리한 부탁을 해서...

 

나님 :

(실망하고 있어...내가 실망시켜버렸어)

 

나님 :

....으, 저저저저, 전 고양이 알레르기라서.. 키울 수가...없어...요

 

그 아이 : 

에엣, 죄송해요, 저도 참 무신경한 발언을..

 

나님 :

아, 아니 그, 그렇게 신경쓰지마..

 

그 아이 : 

고마워요, 상냥하시네요

 

나님 :

(으허허헉 웃는 얼굴은 더 예뻐!!)

 

그 아이 : 

하아... 어쩌지...

 

나님 :

(뭐,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?)


그 아이 : 

혹시 배가 고픈 걸까..?


그 아이 : 

저기...

 

나님 :

네, 네!

 

그 아이 : 

가까운 곳에 가게가 없을까요?

이 아이에게 뭔가 먹이고 싶어요

 

나님 :

이, 있어요 넵!

 

그 아이 :

조금만 기다려, 고양아. 우유 사올테니까

 

나님 :

아, 자, 잠깐...!

 

그 아이 :

네?

 

나님 :

우, 우유는....안돼

새, 새끼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면 배탈나..

 

그 아이 :

그래요? 와아 몰랐어요! 고마워요!

 

나님 :

(귀여워..거기다 상냥해. 나같은 놈에게 상냥하게 말을 건네주다니..

왜일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행복해)

 

그 아이 :

어? 고양아, 왜 그러니?

 

나님 :

저기, 무슨일..이야?

 

그 아이 :

모르겠어요. 갑자기 새끼 고양이가 괴로워하는 것 같아요..

어쩌지..맞아 병원! 병원에 데려가야지!


그 아이 :

아, 하지만 동물병원이 어디있는지 모르는데..어, 어쨌든 서두르지 않으면 이 애가!


나님 : 

내, 내가!


그 아이 :

네?

 

나님 : 

내가, 병원까지 데려갈게! 맡겨줘!

 

나님 : 

(그 후 정신없이 새끼 고양이를 안고 뛰어다녔다

동물 병원이 어디있는지도 모른채)


나님 : 

(필사적으로 달리고 달려서 찾은 병원에 들어가 허둥지둥 설명을 하는 나)

 

나님 :  

(응급처치가 시작되었을 때 쯤 그 아이가 뒤쫒아왔다)

 

나님 : 

(결론부터 말하자면, 새끼 고양이에게 가벼운 탈수증상이 나타난 것이였다

생명에 지장은 없었다)

 

나님 : 

(의사의 말을 들은 순간 우리들은 안심해서 무심코 함께 웃었다)

 

나님 : 

(나는 그 때 [그 아이]의 미소를 평생 잊지 못하겠지.

그리고 고양이의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)

 

그 아이 : 

착한 사람이 데려가줬으면 좋겠다...

 

나님 : 

괘, 괜찮아, 분명 좋은 사람이 데려가줄거야

 

그 아이 : 

후훗..당신은 좋은 사람이군요

 

나님 : 

...?

 

그 아이 : 

당신은 좋은 사람이예요

 

나님 : 

아...저기...

 

그 아이 : 

고마워요. 꼭 또 만나요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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