챕터2
챕터3
챕터4
챕터5
나님 :
으흐흐흐
또 만나자라...
나님 :
좋아.
그 애한테 연락해서 말해줘야지!
점장 :
언제까지 멍하니 서있을거야!
손님들 줄 서있잖아!
나님 :
헉;
손님 :
빨리 계산해줘
손님 :
이봐, 내 프라이드 치킨 아직이야?
손님 :
얼빠진 놈일세
나님 :
네, 네! 죄송합니다!
바로 나갑니다!
나님 :
지친다...
나님 :
왜 오늘 하필 이렇게 바쁜거람..
나님 :
아, 이럴때가 아니지!
그 아이한테 고양이에게 새주인이 생겼다고 말해주자!
나님 :
...맞다, 잊고 있었네
그 애는 내 주소를 모르지..
나님 :
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메세지가 오면
분명 수상하다고 생각할텐데...
나님 :
그 일로부터 1개월이나 지났으니..
나님 :
으...으으...으아아아아아!
어쩌지이이이이!
나님 :
윽!?
으어어어어어억! 새끼 발가락 찧었다!
나님 :
어, 어쨌든 침착하자...그래!
일단 밥부터 먹자!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!
나님 :
이런 일이 있을 줄알고 편의점에서
몰래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삼각김밥까지 가져왔지!
나님 :
여기에 메인 메뉴는 솔로의 아군, 컵라면!
잠시 기다려주세요
나님 :
됐다! 후후후...
3분 기다릴 것을 5분을 기다려서
면을 불게 만들면 양이 늘어난 것 처럼 보인단 말이지
나님 :
....공허하다
나님 :
하아...그나저나
나님 :
이 글을 봤을 때 바로 답장을 했뒀더라면...
나님 :
하...이름조차 물어보지 않은 자신이 너무 한심해...
나님 :
...우왓!? 이 소리는 뭐야! 지진 속보인가!?
??? :
후후후후...후하하하하!
??? :
진화하는 거짓이야기를 들려주마!
나님 :
으, 으아?! 뭐야 뭔데?!
뭔가 이상한게 튀어나왔어!!!
MC :
이기적인 유전자는 진화하는 거짓을 모방할수록 가속되지
지나온 세월을 오른손에, 장래를 왼손에 쥐고, 진실은 항상 시간의 저편으로...
MC :
전국의 우민들이여, 안녕하신가!
내 이름은 마스터 오브 세레머니!
나님 :
마, 마스터 오브 뭐?
MC :
나는 2차원과 3차원의 울타리를 넘어서 찾아온 장대하고 완벽한 의식의 절대적 사회자다!
MC :
가볍게 MC쨩이라고 부르는 걸 허가하마
나님 :
내가 언제 이상한 어플이라도 다운받았었던가...
아니면 트이위터 특별 이벤트같은건가?
MC :
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네놈 눈앞에 보이는 건
스마트폰의 홀로그램 광고나 바이러스가 아니다 혁명적인 현실이다!
MC :
우민들이여! 이 세계는 썩어있다!
MC :
격차가 고정된 이 세계에선 부자들만이 살쪄가고
가난한 자는 잃을 기회조차 잃어버리고, 병든 자는 더욱 더 병들어갈 뿐.
MC :
이대로 괜찮은가? 아니, 괜찮을리 없지!
MC :
의미도 가치도 없이 그저 안온하게 살고있는 멍청한 자들에게도
계속 존재하기 위한 노력을 공평하게 물어봐야 한다
MC :
이 정체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
네놈들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룰을 내려주마! 이름하야..
MC : [ENJ 배틀]!
나님 :
뭐? 엔조이 배틀? 그게 뭐야?
MC :
관심이 있느냐? 있겠지? 있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구나
그렇게 사정한다면야 뭐 어쩔 수 없지. 가르쳐주겠다! 감사하도록!
나님 :
(사람의 말을 전혀 안들어!)
MC :
하나!
ENJ 배틀은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충실한지...
MC :
바꿔 말하면, 얼마나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지
입으로 경쟁하는 어필 배틀이다!
MC :
둘!
논쟁은 트이위터나 클라우드 스토리지같은
내가 인정한 네트워크상 리소스를 사용할 것
MC :
셋!
결전의 장소는 니요니요 생방송으로 전세계에 중계되어
상대에게 승리하면 패배자의 팔로워를 빼앗는 것이 가능하다
MC :
한마디로 배틀에 승리만 한하면
내세울 것 하나 없는 쓰레기라도 동경하는 인싸 랭킹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
MC :
인싸여, 현 상황에 만족하지 마라! 정점을 노려라!
지금까지 이상으로 다른 사람의 선망을 모아 신이 되어라!
MC :
돌맞고 있던 아싸들이여, 반격의 때다!
지금까지 모아둔 울분을 ENJ 배틀에서 토해내라!
MC :
이걸로 내가 할 설명은 여기까지다. 네놈들의 분발을 기대하지
자, 함께 풍악을 울려라! 렛츠! 엔조이!
나님 :
뭐야 그거 촌스러..
그나저나 어필배틀이라고? 결국은 욕설 배틀이 되버릴 게 뻔하잖아...
나님 :
거기다 그 상황이 인터넷에 중계된다니...
그건 그냥 공개처형이나 다름없잖아!
나님 :
그런 쓸데없는 쌈박질에 스스로 참가하려는 녀석이 있을리가...
니요니요 생방송
니 프로필 사진, 포샵처리한 거 다 알거든!
수정 전 얼굴을 뿌려주마!
꺄악! 팔로워 수가 50명이나 줄었어! 어떻게 할거야!
당신도 키를 15센치나 구라치고 있는 거 다 알거든?
이쪽엔 회사의 건강진단 기록이 있어!
야, 잠깐! 그만둬!
그러니까, 당신! 말하는 게 이상하다고!
내가 뭐가 이상하다는거야! 이상한 건 네 헤어 스타일이겠지!
뭣!? 이, 이 머리 어디가 이상하다는건데!
모두 모른 척하고 있지만 그거 가발이잖아!
으아아아아아!?
나님 :
이거 실화냐...
이곳저곳에서 팔로워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잖아..
나님 :
뭐가 엔조이라는거야...이건 그냥 염상(엔조우)이잖아!
나님 :
(어지럽게 변화해가는 랭킹과 내가 점장에게 보내려고 했던 푸념보다도
몇 배나 심한 욕설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등줄기가 서늘해졌다)
나님 :
(공포로 버틸 수 없었던 내가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려고 했던 바로 그때였다.
그녀의 이름이 눈 앞에 들어온 것은..)
팔로워가 많다고 기세등등하냐?
지금부터 널 지옥에 떨어뜨려주마!
그녀의 트이위터에 온갖 욕설이 달리기 시작한다
나님 :
아, 아, 아아아아아악!
뭐, 뭐야 이거! 뭔데!
나님 :
그만둬! 어째서 그런 심한 말을 하는거야!
저 아이가 대체 뭘했다는거야!!
그녀의 팔로워가 0이 된다
MC :
아무래도 첫번째 탈락자가 나온 모양이군
MC :
계정 명은 [anoko].
오랫동안 랭킹 상위에 올라왔던 인싸다
MC :
하지만, 이제 그런 건 관계없지
이 자는 배틀을 포기하고 그 결과로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
나님 :
야...그만둬...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
뭔가 내가 할 수 있는일은 없을까!? 반론하는 글을 적어볼까?
나님 :
하지만 글이 올라오는 기세를 봐선...
그래! 경찰이야! 경찰에 연락을...! 아..하지만 뭐라고 설명을 해야...
MC :
딱 좋은 본보기로군.
인싸가 되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ENJ 배틀을 거부한 자의 말로를 보도록 하거라!
나님 :
기, 기다려!
시민권 박탈
명명 말소
어카운트 소멸
MC :
이 자는 얼굴도 이름도 사람으로서의 모든 것을 빼앗겼다.
無, 無, 無, 완전한 無다
MC :
거기에 있어도 거기엔 없고 어느 누군가이지만 어느 누구도 아니다
MC :
즉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존재가 된 것이지
MC :
이것이 사회로의 봉사를 잊어버린 자에게 내리는 벌이다
눈에 잘 새겨두도록 해라
나님 :
젠장...
젠장....
나님 :
젠장젠장젠장젠장젠자아아앙
나님 :
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...아니,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..
무서워서, 용기가 없어서..그저 조용히 보고만 있었어..
나님 :
한심해, 최악이야, 난 쓰레기에 무능하고 쓸모없고 작은 용기도 근성도 없는 놈이야..
으...윽...그 아이의 미소를 지키지 못했어...
나님 :
안심, 해, 주세요 그 때 그 고양이는, 건강해요
나님 :
송신...
나님 :
뭐하고 있는거지...나는...이런 짓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데..
이미 그 아이에게는 닿지 않아, 전부 의미없어..
나님 :
으...으으...으아...아아아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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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:
니요니요 생방송 - 일본의 니코니코 동화 생방송을 패러디한 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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