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설 주의!
재판장 :
그럼, 먼저 사건의 "개요"를 확인하도록 하지.
재판장 :
...아우치 검사. 시작하도록!
아우치 :
말씀하시는 대로.
...재판장 각하.
이 무서운 사건이 일어난 것은
8월 11일, 대낮...
제도 근교, 쾌청한 하늘 아래,
바닷바람이 부는 해수욕장의 해변...
옷을 갈아입거나 휴식을 위해 지어진
작은 "판잣집"의 안에서 였습니다.
사인은 등에 꽂힌 소도.
이 칼날은 폐를 관통했으며...
그것이 치명상이 된 모양입니다
그 때, 현장의 "판잣집"의 안에 있었던 것은 단 2명.
아우치 :
수영복 차림의 지젤 브렛와...
거기있는 피고인, 무라사메 하오리!
아우치 :
다른 자에게 범행은 불가능!
거기다 이 자에게는 맹렬한 "동기"도 있다!
아우치 :
...그래서 경찰은 바로 체포를 하게 되었습니다.
나루호도 :
....
재판장 :
...
재판장 :
뭐라고 해야할까
재판장 :
조금 "부자연"스러운 상황에
할 말을 잃었다고 해야하나...
나루호도 :
(확실히...
지금 검사님의 "정보"...)
나루호도 :
(몇가지 귀에 걸리는 "말"이 있었던 것 같아)
나루호도 :
(변호사로서 확실하게 들어두고 싶은 "말"은...)
해수욕
단 둘
맹렬한 동기
(하나씩 전부 선택)
해수욕
나루호도 :
저기! 잠깐 괜찮을까요.
...아우치 검사 님.
아우치 :
뭐냐! 이 시골뜨기에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학생아!
나루호도 :
대체 무슨 소린가요?
..."해수욕"이라는 건
아우치 :
하! 시골뜨기에겐 너무 "하이컬러"했던 걸지도 모르겠군.
아우치 :
"해수욕"이란 서양으로부터 전래된 최신식 건강법이지.
아우치 :
놀랍게도 바닷물에 들어가있으면 병이 낫고, 피부는 매끈매끈...
나루호도 :
아니요, 그게 아니라.
나루호도 :
지젤 브렛씨는
분명 가증스러운 "살인범"일텐데요.
나루호도 :
어째서 그런 범죄자가 해변에서 놀고 있는거죠?
아우치 :
........
아우치 :
"추억"이라더군.
나루호도 :
네...?
아우치 :
지젤 브렛은 이 다음날,
상하이로 이송될 예정이었다
아우치 :
그래서 마지막 추억으로 우리 나라의 바닷가에서 마음껏 놀고 싶다..고
아우치 :
영국 공사관을 통해 우리 나라의 정부에게 맹렬한 압력을 가했던 것이다!
나루호도 :
그래서, 그 "요구"를 들어줬다는건가요!
미코토바 :
...여전히 우리 나라는 "외국"에 약하군.
미코토바 :
외교에 관해서도....죄인의 헛소리조차 막을 용기가 없는 모양이다.
아우치 :
그,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라!
허가를 낸 것은 정부니까!
아우치 :
확실하게 형사를 보초로 세워뒀으니
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을 뿐이야!
나루호도 :
...하지만 결국 살인사건이 일어났지 않습니까.
아우치 :
그,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!
저지른 건 저기있는 여학생이니까!
나루호도 :
멋대로 단정짓지 말아주세요!
미코토바 :
...저 검사, 함부로 자극하지 않는 게 좋아보이는구나
나루호도 :
(...어쨌든 좀 더 <정보를 모으는 게 좋아보인다)
단 둘
나루호도 :
저기, 잠깐 괜찮나요?
...하오리 님.
하오리 :
네! 왜 그러죠, 스사토쨔...
아! 아니지, 그러니까...
하오리 :
나루호도 님!
나루호도 :
(..."이름"을 그냥 [스사토 류타로]했으면 좋을뻔 했네)
나루호도 :
애초에...어째서 당신이 그 사람과 함께 해수욕장에?
나루호도 :
그것도 "단 둘"이서...
하오리 :
아. 아뇨! 아뇨아뇨! 절대!
그렇지 않아요!
하오리 :
그 때 호위를 하는 경찰 님하고 다른 사람도 있었어요.
하오리 :
전 그저 그쪽에서 동행하자고 말을 걸어와서 함께 있었던 것 뿐이고...
아우치 :
...하지만!
여기서 중요한 것은.
아우치 :
사건이 일어난 순간,
현장인 판잣집에 "단 둘"이 있었던 사실이다.
나루호도 :
...!
아우치 :
참고로, 어째서 이 자가 해수욕에 동행한 것인가...그 "이유"는 단 한가지.
아우치 :
그것이 피해자의 목숨을 빼앗을 [마지막 기회]였기 때문이...다!
하오리 :
...그, 그런!
아우치 :
...무엇보다
아우치 :
다음날, 상하이에 이송되어버리면
아우치 :
이제 두번다신.
...손 쓸 방도가 없어질테니까
나루호도 :
머, 멋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!
아우치 :
...크크큭...
미코토바 :
...저 검사, 꽤나 치사한 "수법"을 사용하는군.
미코토바 :
하지만, 지금은 <정보>가 필요하니 참을 수 밖에 없겠구나.
나루호도 :
(으으으으...무섭지만 <정보>가 더 필요해..!)
맹렬한 동기
나루호도 :
"맹렬"이라니...
과장된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주세요!
아우치 :
이런이런...시골뜨기 학생이
과장된 얼굴로 뭔가를 지껄어대고 있군.
나루호도 :
에...
아우치 :
뭐, 좋아.
피고인에게 물어보도록 하지
아우치 :
피고인은 용맹 대학 의학부에서
연구조수를 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.
하오리 :
네! 현재는 연구실에서
미코토바 교수님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!
미코토바 :
무라사메 군은 책임감이 강해서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.
아우치 :
그거 잘됐군요.
그럼, 또 한가지 질문을.
아우치 :
미코토바 교수의 연구실에서 일하기 "전"에
당신은 어디에 있는 연구소에 있었지요?
하오리 :
에! ...아, 그, 그건...
하오리 :
존. H. 왓슨 박사의 법의학 연구소에서 가르침을 받고 있었습니다.
재판장 :
와, 왓슨 박사라고...!
재판장 :
9개월 전 지젤 브렛에게 살해당한 교수가 아닌가!
아우치 :
이 피고인은 "은사"인 왓슨 박사를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다.
아우치 :
...그렇지요?
하오리 :
...네. 왓슨 박사는 훌륭한 선생님이셨습니다.
아우치 :
그럼, 그 박사의 목숨을 뺏은 영국인 유학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?
하오리 :
...물론, 증오하고 있어요.
네! 그야 물론 맹렬하게!
나루호도 :
꺄악! 하오리 님!
방금 건 좀...
하오리 :
아.
아우치 :
동기는 "복수"
...이상입니다. 재판장 각하
재판장 :
으으음...
재판장 :
...사건의 개요는 이걸로 확실해진 것으로 생각된다.
미코토바 :
지젤 브렛의 <유죄>가 정해지고 9개월 동안...
미코토바 :
저 자는 감옥에 수감되어있는 것이 아니라
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어.
미코토바 :
당연히. 대학내에서 무라사메 군과 얼굴을 맞대는 일도 있었지.
나루호도 :
은사의 생명을 앗아간 범인이 죄를 갚지도 않고 살아가고 있다...
미코토바 :
"이송일"이 정해질 때까지 일시적이라고는 해도...
미코토바 :
그 자에게 "증오"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겠지
나루호도 :
(...하오리 님..)
아우치 :
자, 그럼...재판장 각하.
이걸 봐주셨으면 합니다만.
아우치 :
현장의 상황을 "있는 그대로" 기록한 <사진>입니다.
재판장 :
...실로 끔찍한 현장이로군.
아우치 :
보시는대로, 판잣집안에 누군가가 숨어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.
재판장 :
...이 <사진>.
<증거품>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겠다!
현장사진
사건 직후, 경찰이 촬영한 현장 사진.
피해자가 등을 찔린 것이 보인다.
증거품 <현장사진>의 데이터를
법정기록에 기록했다.
재판장 :
"현장의 밀실에는 피해자와 피고인 두명 밖에 없었다"...
재판장 :
확실히, 너무나도 수상한 상황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군.
아우치 :
물론. 이것뿐만이 아닙니다...재판장 각하.
나루호도 :
....!
아우치 :
우리들은...피고인의 범행을 결정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습니다.
아우치 :
치명적인 <증거품>에...
범행의 순간을 "목격"한 증인들.
나루호도 :
모..."목격자"!
그런 사람이...
하오리 :
....
아우치 :
거기다 증인 중 한명은 제도 경찰의 우수한 형사.
아우치 :
이 아우치, 증인들의 증언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단언하겠소!
나루호도 :
큭...!
재판장 :
..그럼, 아우치 검사여.
<입증>을 시작하도록.
아우치 :
....
아우치 :
이 검사, 아우치 타케츠치.
이 때만을 기다렸도다.
나루호도 :
에...
아우치 :
그래. 잊을 수 없는 9개월 전...<대심원>에 있었던 그 재판.
아우치 :
건방진 학생놈들에게 새겨진 그 "굴욕"
아우치 :
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...
나루호도 류노스케!
나루호도 :
아...네.
아우치 :
이 "원한"...
아우치 가문이 후세까지 잊지 않겠다!
아소우기 :
...자만하는 자는 젊은이들로 인해 발목이 잡힌다.
아소우기 :
그것이 <역사>의 필연.
..그것을 확실하게 마음에 새기도록 해라!
아우치 :
[상투머리를 두드려보면 문명개화의 소리가 난다]
아우치 :
그래...그 날부터
나의 <막말(幕末)>은 끝난 것이다.
나루호도 :
그거 참 느긋한 "메이지 유신"이로군요.
아우치 :
에에이, 닥쳐라!
아우치 :
복수를 다짐한 그 날부터...
조그만한 [기적]이 일어났다.
아우치 :
봐라, 이 아우치의 "이마"를!
아우치 :
메말라버린 줄 알았던 나의 대지에 [희망]이라는 이름의 "싹"이 텄다!
나루호도 :
(...아우치 검사님의 "이마"에서 자그마한 집념이 느껴져...!)
하오리 :
저, 저기...
하오리 :
저에겐 잘 안보입니다만,
그 [희망]이라는 것을 어디에서 봐야...
아우치 :
그러니까 닥치라니까!
아우치 :
...오늘 [나루호도]라 불리는 시골 학생을 이곳에서 물리치고...
아우치 :
그 승리를 내 [희망]에 바치겠다.
...각오해두는 게 좋을것이야.
아우치 :
자, 검사측의 <증인>들이여!
이곳에 입정하거라!
미코토바 :
...아무래도 오늘의 법정.
미코토바 :
서로의 소중한 것을 내 건 "대승부"가 될 것 같구나.
나루호도 :
얼마없는 앞머리와 하오리 님을 동급으로 두지 말아주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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