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설 주의!
같은날 오전 9시
대심원 제1호 대법정
재판장 :
지금부터, 본 법정은 무라사메 히오리의 심리를 개시한다.
아우치 :
...검사측, 준비 완료했습니다.
.......
재판장 :
변호인사여! 어떤가!
미코토바 :
변호측. 완료했습니다
완료했습니다!
재판장 :
.......
아아...변호사여.
재판장 :
제출된 <신청서>에 따르면
그대의 이름은...그러니까...
재판장 :
[나루호도...류타로]
...라고 적혀있던데.
나루호도 :
.....
엥?
미코토바 :
아 그래...뭔가 적당한 "남자 이름"이 필요해서 말이지.
미코토바 :
적당한 이름을 지어내서 <신청서>에 적어뒀었어.
재판장 :
변호사여...맞는가!
나루호도 :
아, 저...아니!
나...
나루호도 :
그래, 내가 바로!
나루호도..그 사람 맞습니다!
재판장 :
...으으음...
미코토바 :
...아무리 그래도 "나"는 좀 아니지 않니?
미코토바 :
그리고 그 "헤엄치는 눈"을 멈추고 대신 "귀"를 세워두렴.
하오리 :
...나루...호도...?
아우치 :
이 <대심원>의 법정에서 처음보는 얼굴이다만...
아우치 :
"나루호도"라면 혹시...그?
미코토바 :
네. 현재 영국에서 유학중인 나루호도 류노스케군의...그러니까...
나루호도 :
"사촌"입니다!
미코토바 :
지방에서 법률을 배우고 있었습니다만
이 재판 때문에 불렀습니다.
미코토바 :
법률에 관한 지식이라면
이 제도에 있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겁니다.
나루호도 :
지지 않습니다!
아우치 :
하아....이런이런.
안쓰럽기 짝이 없군요.
아우치 :
제도의 변호사들에게 의뢰를 거절받고
시골 학생에게 의지하다니...
하오리 :
...스사토쨩은
늠름한 "변호사님"이예요!
하오리 :
바보취급하면 용서치 않겠어요!
아오리 :
..."스사토쨩"...?
하오리 :
아! 그, 그게 아니라...
나루호도 :
(...하오리님...)
아우치 :
크크큭...
엄청난 "말괄량이 아가씨"로군.
아우치 :
...하지만
정말 괜찮겠소?
아우치 :
그 "늠름한 변호산님"께서는..
지금 격렬하게 눈이 헤엄치고 있는 것 같은데.
나루호도 :
(으으으으...
이 마비될 것 같은 긴장감...)
나루호도 :
(이 장소에 서보니,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...나루호도 님)
나루호도 :
(...눈이란, 모름지기 "헤엄치는 것"이였군요!)
재판장 :
...오늘 법정에서 판결하는 것은
우리 나라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다.
재판장 :
이 판결은 대일본제국의 "미래"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.
아우치 :
...마치 9개월 전의 그 사건같구려.
아우치 :
그런 심리의 변호석에 서는 자가
저런 이름도 모르는 시골 학생이여서야...
재판장 :
아무래도 당 법정은
먼저 "시험"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.
재판장 :
즉, 이 자가 대심원에 설 "자격"이 있는지 없는지를...!
미코토바 :
...오늘부터 9개월 전,
"그"가 이 법정에 섰을 때.
미코토바 :
그 때도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았지.
"변호석에 설 자격이 있는지"를...
미코토바 :
학생의 신분이면서도
그는 그 시련에 훌륭히 답했어.
미코토바 :
법무조수인 너라면 아주 쉽게 답할 수 있을거야
재판장 :
...지금부터 변호사에게 지극히 간단한 질문을 하겠다.
나루호도 :
....
(...지금이야말로 각오를 다져야 할 때...)
나루호도 :
...부탁드립니다!
(부디, 간단한 걸로...!)
재판장 :
...그럼, 먼저.
재판장 :
이 사건의 "피해자"의 이름.
...그것을 말해보거라!
나루호도 :
(...그거라면 괜찮아.
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어)
나루호도 :
.......
어라?
미코토바 :
...무슨 일 있니?
나루호도 :
(이 장소에 서보고, 또 한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...나루호도님)
나루호도 :
(...머리 속이란, 모름지기 "새하얘지는 것"이였군요!)
미코토바 :
뭐...처음 서보는 변호석, 처음 입어보는 복장이니
미코토바 :
착실한 네가 바보가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.
나루호도 :
으으으으...
일생의 불찰입니다.
미코토바 :
그렇다면 "법무조수"의 지식으로 그것을 극복하면 된다.
나루호도 :
...!
(맞아. <법정기록>...!)
나루호도 :
모든 사건의 정보는 <법정기록> 속에 있다...
미코토바 :
그래. 먼저 하단에 표시되는
[법정기록]을 터치하고.
미코토바 :
그 다음 [관계자]를 터치하렴.
미코토바 :
...어서 하는 게 좋을거야.
재판장이 널 보고 있으니까
나루호도 :
(먼저 [법정기록]을 터치.
중요한 정보는 그 안에 있을거야!)
지젤 브렛 (25)
대영제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피해자.
9개월 전, 의학부의 은사였던 J. 왓슨 박사를 살해했다
재판장 :
...그럼 변호사여.
대답해보거라.
재판장 :
이번 사건.
..."피해자"의 이름은!
아우치 타케우치
미코토바 유우진
지젤 브렛
네!
나루호도 :
피해자의 이름. 그것은...
<지젤 브렛>입니다.
아우치 :
...
하오리 :
지젤 브렛...
미코토바 :
이 나라의 사법에서
결코 잊혀질 수 없는 이름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.
재판장 :
...그렇지.
재판장 :
이 나라의 사법에 관련된 자라면
그 이름이 가진 "의미"를 알 수 있을 것이다.
나루호도 :
...!
재판장 :
그럼 여기서 또 다시 그대에게 묻도록 하지
재판장 :
지젤 브렛은
영국에서 파견된 유학생이였다.
재판장 :
그 자가 우리 나라 사법의 역사에 이름을 새긴, 그 이유는 무엇인가?
미코토바 :
9개월 전 그 사건...
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만
미코토바 :
그 "정체"는 <법정기록>에도 적혀있는대로...알고 있지?
나루호도 :
(...물론, 나는 기억하고 있다)
나루호도 :
(모든 것의 "시작"이였던 그 사건...)
나루호도 :
지젤 브렛...
나루호도 :
그녀가 "유학생"의 뒷면에 숨겨놨던 또 하나의 "얼굴"이란?
피해자
영국여왕
살인자
네!
나루호도 :
...지금으로부터 9개월 전.
용맹 대학의 의학박사가 살해당했습니다.
나루호도 :
그 "범인"이 바로...
지젤 브렛이였습니다.
미코토바 :
..."살인자"...
당시, 우리 나라는 대영제국과 새로운 우호관계를
맺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.
그런 대단히 미묘한 국제정세 중, 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...
피해자는 존. H. 왓슨 박사.
...영국인이였지요.
...미코토바 교수.
귀공의 "지인"이였던가
미코토바 :
...과거에 제가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
법의학을 가르쳐 주신 "은사"였습니다.
미코토바 :
그를 용맹 대학의 교수로서 일본으로 초빙한 것도 바로 접니다.
미코토바 :
영국인의 살해...저희 정부는 한시라도 빠른 해결을 원했습니다.
재판장 :
그래서, <극비 재판>이라는 형태로 이 대심원에서 심리가 행해졌지.
용의자로 체포된 것은 제국 용맹 대학의 학생...
...나루호도 류노스케.
영문학부 2년생이였습니다.
그는 친구인 학생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변호...
...지젤 브렛의 가증스러운 "범행"을 밝혀냈습니다.
재판장 :
지젤 브렛은 최종적으로 스스로 죄를 인정했지만...
재판장 :
결국. 어째서 피해자인 왓슨 교수를 살해했는가...?
재판장 :
그 "동기"는 <불명>인 채로
심리를 종료시킬 수 밖에 없었다.
아우치 :
재판이 종료된 직후,
영국 정부는 <영지 재판권>을 발동.
아우치 :
우리들은 지젤 브렛을 우리 나라에서 심판할 수 없어져..
아우치 :
그녀의 신병을 상하이로 이송하게 되었습니다.
나루호도 :
....상하이...
미코토바 :
상하이에는 대영제국의 <영지 재판소>가 있으니까요.
재판장 :
신병의 "이송"에 대한 교섭과 조정은
내가 직접 했다만...
재판장 :
지난주가 되서야 드디어 신병을 이송하는 날이 결정되었다.
재판장 :
이제 그녀를 증기선에 태우기만 하면
우리 나라의 역할은 끝나는 것이였는데...
아우치 :
바로 이송되기...전날.
그 "영국숙녀"는 살해당한 것입니다!
나루호도 :
이송되기..."전날"...
재판장 :
...우선,
이 자에게 <자격>이 있음을 인정하겠다.
나루호도 :
아...
나루호도 :
...감사합니다!
(...어찌어찌 넘겼다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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